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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25_청계천 산책 - 카테고리 없음 - 2015. 7. 10. 13:03

토요일 시청 집회 동원이다, 잠깐 짜증나다가. 잘됐다 싶었다.

마눌이랑 애들이랑. 간만에 서울구경 시켜주자. 피할수 없으니. 즐겨야지.

 

버스를타고 서울역까지 가서 시청을 걸어가려 했으나. 역시 주말이라 집회가 많은 가보다. 버스가 서울역을 못들어가겠단다. 충정로에서 내렸다. 어차피 걸으려 했던거.. 별상관은 없다. 대중교통으로 둘을 데리고 나오는게 첨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데리고 다닐만 하다. 버스에 유모차 두대 실어야하는 번거로움가 눈치는 있지만서도.

 

날씨가 좋다. 걸을만 하다. 서울역까지 가는 인도는 한산했다. 한참 새잎이 돋는 연두색 가로수가 풍성하다. 김포에 지겹게 불어대는 바람도 없다. 해는 볕이라 할만큼 따듯하고, 찌르지 않는다. 기분좋게 걸을만하다.

한참 걷는 재미가 좋은 준희는 맑은 길을 따라 아장아장 걷는다. 한참 걷기 싫어하는 큰놈은 유모차에 다리꼬고 앉아 뭘그렇게 지껄인다. 시청까지 기분좋은 산책이다.

 

덕수궁 커피숍에 마눌과 준희를 앉혀놓고 건희와 둘이 시청광장으로 간다. 넷이 같이 갈까...하다가. 준희. 아직 무리다. 이제 시작한 집회 구석에 직원 몇이와 잠깐 앉았다가. 아는 사람 몇이 보이길래 인사좀 하고. 금새 철수했다. 아직 어린 아들래미가 좋은 핑계다. 그와중에 누구에게도 인사 한번을 하지 않는 우리 까칠한 큰아들은. 그래도 비교적 따라 다녀줬다. 준희를 짱박아둔 커피숍에 돌아오는데까지. . 30.

 

점심은 무교동 낚지. 오랜만에 온다. 유정낚지. 가격은 살짝 올랐으나. 맛은 그대로다. 애들 먹을 계란말이도 하나 같이 시키고… 물론 시끼들. 안먹긴 했지만서도. 아빠엄마가 맛있게 먹었으니. 그런대로 만족.

식당 옆집에서 커피한잔 들고. 청계천에 앉았다.

졸졸 흐르는 물을 보며, 햇살을 즐기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여유롭게, 싸구려 커피도 맛있고…를 즐기려했으나. 요즘 입터진 건희가 쉴새 없이 재잘대며 쉴새 없이 돌아다닌다. 생각만큼 여유롭지는 못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조금 걷다보니 징검다리가 보인다. 건희가 건너기 놀이를 하시겠단다. 두세번 같이 건너줬더니.. 겁많은 놈이 제법 잘한다. 이제는 혼자 넘어갔다 혼자 넘어온다.

그러더니…… 빠졌다.

맞은 편에서 건너오던 지또래 놈이랑 스텝이 꼬였다. 두놈이 같이 빠졌다. 것도 모가지까지. 상의까지 홀딱 젖었다. 아… 난감하다. 옷도 없는데. 우쩌나.

일단 젖은건 벗기고. 벗어뒀던 가디건을 입히고. 근데 하의가 문제다. 엄마 잠바 대충 둘러서 유모차에 앉혔다. 신발도 젖었으니. 죽으나사나 오늘은 계속 유모차에 앉아있어야 한다. 다행이 신기싫다고 벗어뒀던 양말은 살렸다. 그래봐야 발시린거나 면하는 거지. 실제로 이날 집에 올때까지 이노무시끼 꼬추 덜렁거리며 유모차를 벗어나지 못했다. .. 썩을 노무시끼.

 

이런 건희를 질질끌고 청계천 따라 계속 내려갔다. 중간중간 징검다리를 보고 하겠냐니까… 대답도 안한다. 그렇게 걸어서 동대문까지. 해가 거의 떨어졌다. 두놈다 자꾸 찡얼대는게 배가 고픈가보다. 하긴 점심을 거의 안먹었으니 고프겠지. 두타앞에 도착하니 길에파는 꼬치를 드시겠단다. 떡이랑 햄이랑 구워놓은 꼬치 하나 사주니 큰걸 다먹는다. 안먹을땐 역시 굶겨야하나보다.

 

어느새 7시가 넘었다. 이제 집에가야겠다. 근데. 유모차 두대와, 옷이라고는 반동가리밖에 안입은 하나, 아직 지몸하나 가누지도 못하는 하나를 데리고 김포까지 가려니 막막하다. 철수 경로를 고민하다가. 서울역에서 집까지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동대문에서 지하철 한번 환승씩이나해서 서울역에 도착. 금새 도착한 버스 잡아타고 철수. 맨날 다니면서도 몰랐는데. 요즘 지하철역 좋다. 웬만하면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릴수 있다. 걱정했던 보다 수월했다. 가장 우려했던 버스올라타기…도 건희가 아랫도리에 둘러놓은 지엄마 놓치지 않고 꼭잡고 양말바람으로 올라타줘서 그리 어렵지도 쪽팔리지도 않았다… 매우. 다행이다.

 

10시쯤 김포에 내려서. 오늘의 마무리는 치맥으로. 어수선한 와중에도. 치킨집에 앉아 후라이드 한마리 해치웠다.

자슥들 때문에 분주하긴 했지만. 오늘 산책은 기분이 매우 좋다. 유쾌하게 하루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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